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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락의 해부 찐후기 솔직후기

추천 영화

by 킬리 2024. 2. 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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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락의 해부를 보고 왔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이기도 했고, 

한 남자가 하얀 눈밭에 떨어져 있는 이미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켜서 선택한 영화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우들의 호연을 보고 싶고, 한 가족에 대한 해부를 보고 싶다면 추천!

내 삶이 힘들고, 진지한 성찰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비추천!

 

추락의 해부 줄거리

남편의 추락사로 한 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 '산드라'. 유일한 목격자는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과 안내견뿐. 단순한 사고였을까? 아니면 우발적 자살 혹은 의도된 살인? 사건의 전말을 해부해 가는 스릴러 법정 드라마. 

 

추천포인트 1 : 배우들의 연기에 구멍이 없다.

독일 여배우 산드라 휠러가 맡은 역 '산드라'는 유명 작가인데, 남편의 죽음에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사생활과 아들과의 거리가 생기게 된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변해가는 심리상태와 과거 회상씬에서의 갈등을 잘 묘사하고 있다. 마치 그 역할이 진짜 이 배우인 것처럼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준다. 다소 거만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과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면서도 재판 과정에서 아들과 분리되고, 세상 사람들과 아들로부터 차가운 눈길을 받으면서 불안해하는 심리감 등을 잘 연기하고, 그 덕분에 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준다. 또한 아들 역할로 나온 배우 역시 자신의 엄마가 아빠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재판이 진행되면서 알게 되는 아빠의 심리까지 알게 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아들을 실나게 연기한다. 

 

추천포인트 2: 개도 연기를 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들이 준 약을 먹은 안내견이 죽을 뻔하다가 다시 살아나는 장면에서 개의 연기가 CG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개 훈련 기술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장면은 아들이 아빠가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장면이라 중요한데, 개 연기가 어색했으면 이 장면에서 아주 몰입이 깨졌을 거 같다. 그런데 개가 너무 훌륭한 연기를 해서 아들에게 같이 감정 몰입이 될 수 있다. 

 

추천포인트 3: 뻔한 연출은 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시작점을 보면 산드라가 남편을 죽였을 거 같다. 그리고 자신을 변호해 주는 변호사와 뭔가 생길 거 같은 분위기를 계속 풍긴다. 관객들도 그런 것을 짐작하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 같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예상을 깨뜨린다.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산드라는 무죄 판결을 받고, 변호사와도 아무런 일 없이 영화는 끝난다. 예상되는 그저 그런 스토리로 연출이 되었다면 이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탈 수 없었을 것이다. 관객들의 심리를 쫄깃하게 만들지만, 결국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꼬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영화가 깔끔하다.

 

그럼에도 비추천포인트1: 지루하긴 하다.

잘 연출되었음에도 초반에 용의자로 의심받고, 진술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의 과정이 다소 지루하다. 배우의 심리도 크게 요동치지 않고, 생각보다 모든 캐릭터들이 담백하다. 그래서 살짝 지루함이 있었다. 흥미로운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후반부에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까발려지고, 자신을 위해 반론을 재기하는 산드라의 모습이 집중도를 높이긴 하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드는 생각!

두 부부가 어떻게 갈등을 겪게 되었고, 아들은 그런 부모의 관계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과연... 이 가정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렇게 밝지만은 않을 거 같다는 예측이 된다. 

모든 가정이 그렇겠지만, 누군가의 증언이나 일부 만의 증거로 그 복잡한 관계를 다 알 수 없을 것이다.

이 부부의 관계, 그리고 남편의 죽음도 수사나 재판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이 영화는 추락의 해부가 아니라 "한 가족의 해부"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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