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 일본드라마 "이쪽을 봐줘 무카이군"을 봤다.
영업 쪽 업무를 하는 키트&티셔츠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30살이 된 무카이. 어머니, 여동생 부부와 함께 화목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30살이 된 자신을 보며 연애도 10년 동안 하지 않고, 독립도 하지 않은 자신을 깨닫고는 연애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직장 후배를 좋아하는 여직원의 마음도 착각하고, 결혼을 전제로 여자를 만나려다가 그게 아님을 깨달아 버리면서 길을 잃어버린다.
한편 무카이의 동생 마미는 겐키가 자신과의 결혼으로 인해, 본래의 자유로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보통의 남편, 부부관계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이라는 제도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겐키에게 그런 생각을 말하지만, 겐키는 이해를 하지 못하고, 두 사람은 별거를 하게 된다.
무카이는 10년 전 사귀면서 미래까지 생각했던 여자친구 미와코와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10년이 지나 서로 자리를 잘 잡은 30살이 되자 편안하게 만나게 된 두 사람. 과거보다 관계가 잘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찰나, 미와코는 사귀는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관계를 정리한다.
마미와 겐키는 결국 이혼을 선택하고, 겐키는 운영하던 가게까지 정리하기로 한다. 그 소식을 들은 마미는 자신이 원하는 건 겐키가 계속 꿈을 쫓고,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하며 식당 그만두는 것을 만류한다. 겐키는 마미와의 행복이 없어진 자신에게는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며 진심을 얘기하고, 두 사람은 결혼이 아닌 새로운 관계로 함께 하기로 한다.
무카이는 대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랑을 해야하는가? 라는 고민을 하던 중, 자신의 이런 과정을 다 상담해 주던 사카이도에게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깨닫게 된다. 보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은 관계. 하지만 사카이도는 남녀가 가까워지면서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단계가 싫다고 했던 터다. 두 사람은 일 때문에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면서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고백을 하지 말자고 생각하던 무카이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어려워 사카이도에게 고백한다. 사카이도 역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유일하게 드러내도록 하는 무카이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가까워졌음을 느끼고 있었다.
무카이의 마음을 받아들인 사카이도. 두 사람은 그렇게 늘 함께하던 겐키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신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보여주는 드라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비슷하게 젊은 세대들이 과거에 결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과 다르게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드라마였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의무적으로 그 제도에 속해있지 않아도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새삼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드라마의 시작은 연애 세포가 죽은 30살 남자의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서 요즘 일본 젊은이들의 다양한 삶과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통해서 보여주며, 공감하면서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드라마였다. 물론 로맨스 드라마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되어야 하는 게 있지만, 이전의 드라마들처럼 결혼식이나 프러포즈 등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드라마였다.
최근 일본 젊은이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반영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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