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에 대해 알아보자.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 가운데 감독이나 배우가 영화를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 섹션이다.
이번 2023 BIFF에는 3편의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 국가: 일본(JAPAN)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도쿄 출신으로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어느 가족"(2018)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로 배우 송강호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괴물"은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 스토리: 초등학교 5학년 미나토가 담임선생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을 듣고 구타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난 어머니가 항의를 하러 간다. 학교는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는 대신 형식적인 사과만 반복한다. 하지만 선생님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다음 장에서 미나토의 문제는 선생님의 폭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 답을 얻자면 우리는 미나토와 그의 친구 호시카와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 주목할 점: 학생 인권 보호인가? 교권 보호인가?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 문제를 정말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면 "괴물"을 봐야할 것이다. 어느 한쪽의 주장이 아닌 사건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고레에다 감독은 사려 깊은 태도를 보여준다. 누군가를 매도하는 손쉬운 해결책을 피하는 그의 영화는 개인과 가족과 사회의 여러 측면을 두루 조망한다. "괴물"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나 "어느 가족"처럼 깊이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소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누구나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엔딩에 이르면 가슴이 먹먹할 영화다.
- 국가: 홍콩, 차이나(Hong Kong, China)
- 감독: 한슈아이(중국의 영화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 중앙희극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편 데뷔작 "희미한 여름"(2020)은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국제심사위원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녹야"는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다.)
- 스토리: 인천항 겨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는 어느 날 묘하게 시선을 끄는 초록머리 여자를 만난다.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진샤는 마약 밀매상 화교 동의 애인이자 운반책인 초록머리와 함께 모험에 뛰어들기로 한다. 예측 불가능하고 자유분방한 초록머리는 자꾸 멈춰 서려는 진샤를 이끌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 주목할 점: 사춘기 소녀의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그린 데뷔작 "희미한 여름"으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초정되어 피프레시상을 수상했던 한슈아이 감독은 두 번째 장면으로 여성 로드무비를 택했다. 판빙빙과 이주영 두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경제적 빈곤과 성폭력에 노출된 두 여성의 연대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었다. "녹야"는 2023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초정되었다.
- 국가: 프랑스, 캐나다(France, Canada)
-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1968년 니스 출생. 장편 연출작 "포르노그래피"(2001)로 칸 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며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연출한 작품 다수가 칸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코마"(2022)는 베를린 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더 비스트"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토론토영화제, 뉴욕영화제, 부산영화제 등 해외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 스토리: 헨리 제임스의 <정글의 짐승>을 자유롭게 각색, 세 시대에 걸쳐 환생하는 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매번 두려움 때문에 실패하는 이들의 관계를 보여준다.
- 주목할 점: 감독은 20세기 초에 대량 생산된 셀룰로이드 인형, 긴장된 톱 모델의 아름다움, 공허한 눈으로 인위적인 행복을 쫓는 미래인 간의 연결 고리를 만든다. 레아 세이두는 1910년대 프랑스 부르주아 여인, 2014년 로스엔젤레스에서 활약하는 모델, 2044년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인물을 연기하며 현시대 가장 뛰어난 배우임을 입증한다. 다리오 아르젠토,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를 연상시키는 매혹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며, 베르트랑 보넬로는 시대극과 현대 스릴러, SF를 유려하게 넘나 든다. "더 비스트"는 이 시대의 모든 두려움을 형상화한 철학적 콩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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