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를 시사회로 보고 왔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 서비스로 복원해서 영상통화할 수 있는 "원더랜드"라는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는 가까운 미래의 어느 쯤이 배경이다. 원더랜드 서비스 회사의 직원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가 등장하며, 한국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던 중국인 바이리(탕웨이),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인 약혼자 태주(박보검)가 서비스 안에서 다시 살아나 가족, 연인과 소통한다. 그러던 중 태주는 의식불명에서 깨어나게 되고 서비스를 신청했던 약혼자 정인(수지)은 서비스 안에서의 태주와 다르게 현실에서의 태주와 갈등을 겪으며 혼란에 빠진다. 서비스 속에서의 바이리는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엄마와 갈등하던 중 딸을 그리워하다가 AI임을 알지 못한 채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다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해리와 현수는 서비스를 신청했던 할머니와 서비스 속 손자의 엇갈림에 안타까워한다. 현수는 우연히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엄마에 대한 과거를 알게 된다. 바이리에 의해서 서비스가 잠시 중단되는 위기를 겪지만, 다시 돌아온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모두 현실의 등장인물의 스토리와 그들의 시각에서 보여지는 스토리이다. 모든 이들은 현실에서 갈등하고, 현실에서 해결해보고자 한다. 하지만 바이리는 유일하게 서비스 속 AI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인데, 그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하고, 이 캐릭터의 시각으로 스토리를 보여준다. 서비스 안에서 바이리가 겪는 혼동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은 결국 시스템을 종료시키고, 삭제할 수 있다는 기능을 여러 번 설명하고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스토리 속에서 AI 인 바이리가 느끼는 혼동 등이 크게 와닿지 않으며, 바이리의 그런 혼동이 주는 위기가 심각하게 묘사되지 않고 해프닝처럼 끝나기 때문에 더더욱 감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바이리의 혼란, 바이리의 엄마의 고뇌 등이 너무 디테일하게 묘사되는 중에 태주와 정인의 감정선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전개된다. 태주가 깨어남으로 인해 정인이 왜 그렇게 괴로워하고 갈등을 겪는지가 너무 단편적으로 나와서 정인의 감정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태주 역시 의식불명이다가 깨어난 사람으로는 너무 멀쩡하고, 그에게 어떤 괴로움이나 어려움이 있는지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관객들이 너무 미루어 짐작하게만 표현된 뿐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다투고, 갈등하는 장면들이 갑작스럽게 느껴졌다.
공유가 맡은 캐릭터 역시 AI이고, 바이리 캐릭터를 도와주는 역할인데, 왜 공유여야 했고, 그 캐릭터는 바이리에게 왜 그렇게 다른 태도를 보인 건지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공유 캐릭터가 바이리 남편이었다면 모를까. 어색한 영어로 대화하는 장면들이 몰입을 방해했다. 그냥 영어 잘하는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면 좋았을 것 같다. 다니엘 헤니라던지? 아니면 다른 영어 잘하는 한국 배우 많았을 텐데 말이다.
죽은 사람을 복원해서 영상통화하게 해주는 서비스라는 것 외에는 어떤 설명도 없다. 해리가 이 서비스를 만든 것에 큰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그런 것도 전혀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았다. 해리 역시 아마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것에 대한 설명이 아주 단편적으로 나온다. 너무 많은 것을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관객들이 알고, 나머지를 상상하는 것과 전혀 모르고 대부분을 상상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다르다. 이 영화를 너무 많은 것을 관객에게 맡기고 있다. 영화로 보여주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였던 것인지, 113분이라는 시간 동안 관객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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