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을 보고 온 찐후기!
영화 괴물은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과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로,
2023년 11월 29일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 대한 작은 정보(감독이 누구인지, 예고편 내용)만 가지고 극장에 갔는데, 생각보다 영화가 더 묵직한 내용이라서 놀랐다.
누가 괴물인가?
이 문장을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일단 영화는 같은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캐릭터들의 시점으로 3번 나누어서 그려진다.
엄마,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먼저 엄마 사오리의 이야기에서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키운 아들 미나토가 점점 이상해지는 느낌을 받고, 학교에 찾아간다.
학교에서 선생님과의 트러블에 대해서 알게 된 엄마는 호리 선생님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컴플레인하러 간 학교에서 영혼 없는 태도를 보이는 교장선생님을 이상하게 여기는데, 얼마 전 사고로 손녀딸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태도에서 뭔가를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사이 아들의 행동은 점차 더 이상해지고, 엄마는 학교에 강력한 컴플레인을 하고, 결국 호리 선생님은 퇴직을 하게 된다.
두 번째 호리 선생님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호리 선생님은 갓 이 학교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좋은 선생님이 되고자 평범한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미나토가 갑자기 교실에서 소란을 부리고, 요리의 실내화를 잃어버리거나 화장실에 갇히는 장면을 보면서 요리가 미나토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이 미나토의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 자신이 미나토를 괴롭혔다며 컴플레인을 듣고, 어떤 변명도 하지 못한 채 학교에서 퇴직당하게 된다. 미나토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얘기하지 않고, 여자친구도 떠나고 사회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신세가 된다.
떠나기 위해 짐을 정리 하던 중 아이들의 숙제 속에서 미나토와 요리의 메시지를 보게 되고,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는다. 폭풍우가 치는 어느 날, 미나토를 찾아 집으로 가지만 집을 나간 뒤였다. 미나토의 엄마와 함께 그를 찾으러 폐터널로 향한다. 하지만 비로 인해 흙이 쏟아져 아이들을 찾지 못한다.
세 번째 이야기는 미나토와 요리의 이야기다. 미나토는 같은 반 친구인 요리와 우연히 대화를 하게 되면서 서로 점차 친해지게 된다.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항상 긍정적이던 요리, 미나토는 그런 요리에게 연민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폐터널을 지나 버려진 기차에서 자신들만의 아지트인 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둘. 요리의 성향을 알게 된 요리의 아버지는 할머니댁으로 전학을 시키려 하고, 미나토는 그런 요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사이 호리 선생님이 오해를 받게 되지만, 요리에 대한 마음을 말할 수 없었던 미나토는 그 오해를 풀어주지 않는다. 폭풍우가 치는 날, 요리의 집에서 죽음의 위기에 있던 그를 구하고, 두 사람의 아지트로 향한다. 아지트 안에서 있던 둘은 비가 그친 뒤 기차 밖으로 나와 햇살 밖으로 뛰어 나간다.
영화의 마지막은 해석에 따라 여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두 어린이는 저 세상 삶에서 행복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더 마음이 먹먹한 결말이었다. 전혀 이런 영화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보고 난 뒤 마음에 무거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어른들 앞에서 솔직해질 수 없었던 아이들. 아이들의 진심을 알지 못하고 오해만 쌓아갔던 어른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몇 편 보기는 했는데, 이번 영화를 영리한 연출이라고 해야 할까?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를 3가지의 시점으로 보여주어서 스토리에 더 몰입하기 쉬웠다. 그리고 정말 3가지의 시점에서는 그럴 법하게 만들어서 각각의 스토리의 시점의 주인공들에게 잘 이입이 되었다. 물론 뜯어보면 조금은 억지로 연출된 것도 없지는 않았지만, 이런 연출이라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봤다. 예를 들어 엄마의 시점에서 학교에서 아무 변명도 하지 못하는 호리 선생님의 태도가 답답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연출에 의도된 연기로 보였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 때문인 건지, 억울한 일을 그렇게 당하고만 있는 캐릭터가 살짝 이해되지 않는 지점이 있었다.
미나토와 요리 캐릭터을 연기한 아이들의 훌륭한 연기!
캐스팅도 잘 되었지만, 두 배우의 연기가 마지막 엔딩을 더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담담하면서도 천진한 연기 때문에 영화에 몰입하기 더 쉬웠다. 감독이 잘 디렉팅을 했겠지만, 이런 복잡한 감정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연기하도록 했을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이 아이들이 커서 어떤 연기자가 될지 궁금해진다.
류이치 사카모토 유작!
이제 더 이상의 그의 작업물을 들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지만, 그의 음악이 이 영화의 감정을 더 배가 되도록 해주었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이 영화의 담담하지만 묵직한 스토리를 잘 표현해 준 음악이었다. 그의 유작이라서 의미가 깊어진 작품이었다.
이런 다양한 주제의식과 스토리를 담아내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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